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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정교회를 이야기할 때 가정교회는 원칙이 너무 많은 것 같아요.” 라는 말을 종종 듣습니다.

 어쩌면 맞는 말일지도 모릅니다. 가정교회에는 분명 지키고자 하는 원칙들이 있습니다. 목장의 방향, 예배의 중심, 나눔의 목적, 전도와 선교에 대한 분명한 기준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 원칙들은 우리를 억누르기 위한 규칙이라기보다, 교회를 교회답게 지켜 주는 울타리에 더 가깝습니다. 울타리는 자유를 빼앗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길을 잃지 않도록 보호하기 위해 존재합니다. 가정교회가 원칙을 소중히 여기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가정교회는 새로운 프로그램이나 조직 운영 방식이 아니라, 성경이 말하는 교회의 본질로 돌아가려는 운동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가정교회는 늘 무엇을 할 것인가보다 왜 이것을 하는가를 먼저 묻습니다. 예배는 왜 드리는지, 목장은 왜 모이는지, 삶을 나누는 이유는 무엇인지, 그리고 전도와 선교는 왜 교회의 존재 이유인지 끊임없이 점검합니다. 이 질문들이 사라지는 순간, 교회는 쉽게 형식과 관습에 머물러 버리기 때문입니다.

 최영기 목사님은 가정교회는 성경적인 교회를 회복하려는 시도이지, 효율적인 교회를 만들려는 방법이 아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한 문장은 가정교회의 방향을 분명하게 보여 줍니다. 가정교회의 원칙은 효율보다 본질을, 속도보다 방향을 선택하게 합니다.

 

 그래서 때로는 느려 보일 수 있고, 불편해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느림과 불편함 속에서 우리는 묻습니다. “이 방법이 정말 사람을 살리고 있는가?”, “복음이 중심에 있는가?”, “공동체가 살아 있는가?” 이 질문 덕분에 가정교회는 사람 중심이나 분위기 중심으로 흐르지 않고, 복음과 공동체 중심 위에 설 수 있습니다. 원칙은 교회를 획일화하기 위한 장치가 아니라, 교회가 본질을 잃지 않도록 붙잡아 주는 기준입니다.

 

 그래서 원칙은 우리를 묶는 족쇄가 아니라, 오히려 흔들리지 않게 세워 주는 기둥입니다.

 그렇다면 원칙을 지킨다는 것은 변하지 않는다는 뜻일까요? 모든 목장이 같은 모습이어야 하고, 모든 교회가 동일한 방식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의미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 지점에서 오해를 합니다. 가정교회의 원칙은 고정된 형식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분명한 중심을 요구합니다. 중심이 분명하면 적용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목장의 형편과 구성원에 따라 모임의 모습은 달라질 수 있고, 삶의 단계에 따라 나눔의 깊이와 속도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문화와 세대가 다르기에 표현 방식과 접근 방법 역시 다양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예전과 똑같이 하고 있는가가 아니라, “지금 이 모습이 가정교회의 원칙과 정신에 맞는가입니다. 원칙은 변하지 않되 적용은 유연하게, 본질은 붙들되 방법은 열어 두는 것이 긴장과 균형 속에서 가정교회는 살아 움직입니다. 가정교회는 틀에 사람을 맞추는 공동체가 아니라, 사람을 살리기 위해 틀이 섬기게 하는 공동체이기 때문입니다.

 

 2주 뒤에는 이 이야기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나누어 보려 합니다. 가정교회가 어떻게 유동성을 가질 수 있는지, 왜 다양성이 오히려 건강의 증거가 되는지, 그리고 원칙 위에서 어떻게 신축성 있게 움직일 수 있는지를 살펴보려고 합니다. 원칙은 가정교회의 뿌리라면, 유동성과 다양성, 신축성은 그 뿌리에서 자라나는 가지와 열매일 것입니다. 그 이야기를 다음에 이어가겠습니다. - 고요찬 목사